영화 졸업(The Graduate) OST "The Sound of Silence"(사이먼 앤 가펑클)

내가 중2때 정도로 기억하는데 지금으로 치면 중2병에 시달렸는지 불면의 밤이 계속되던 나는 국내방송이 자정 무렵에 끝나면 채널을 AFKN(주한미군방송 필자주-당시는 공중파로 전국에 AFKN방송이 중계되던 시절)으로 돌려 심야영화를 거의 매일 보곤 했는데 여러가지 장르의 영화가 나왔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끔 야한영화가 나오곤 했는데 아마도 그걸 기대하고 매일밤 AFKN방송을 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AFKN 채널을 돌렸고 어김없이 심야영화가 나오고 있었는데 아주 낯익은 남자배우가 앳된 모습으로 나타났고 영화의 엔딩장면에서는 그 남자배우가 어느 결혼식장에 난입을 해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손을 낚아 채고 도망치듯 떠나버리는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영화의 엔딩장면에 흘러 나오던 영화음악이 바로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The Sound of Silence 였고 그 앳된 남자배우가 헐리우드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영화 "빠삐용"에서 주연을 맡았던 더스틴 호프만 이었다.




오늘은 그 추억을 떠 올리며 영화 "졸업"과 졸업의 OST "The sound of silence" 그리고 이를 부른 사이먼과 가펑클에 대해 몇자 적어 볼까한다.



추억의 영화 "졸업(The Graduate)"

영화 "졸업"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데뷔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1967년도에 제작되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이다.

헐리우드 명연기파 배우인 더스틴 호프만의 데뷔작이기도 한 영화 졸업은 당시의 시대상과 기성세대와 젊은층의 충돌,그리고 탈출구를 찾아 해방을 갈구하는 젊은세대의 욕구를 표현한 당시로서는 아메리칸 뉴시네마를 이끈 작품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참고로 영화 졸업은 300만달러의 제작비로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대표적인 저비용 고효율 영화이기도 했다.


전형적인 미국 남부의 중상류층에서 자란 벤자민(더스틴 호프만)은 줄곧 부모의 뜻을 거슬리지 않고 살아왔고 대학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고향집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벤자민의 환영파티에서 로빈슨부인의 유혹을 받고 벤자민은 일탈하게 되고 그러던중 로빈슨부인의 딸 일레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를 시기한 로빈슨부인은 그들을 떨어지게 하려고 벤자민과의 사이를 일레인에게 폭로하고 이를 알게된 일레인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버리게 된다.

이후 일레인의 결혼 소식이 들리고 더욱 방황하게 되는 벤자민은 결국 결혼식 당일 식장을 찾아가 일레인을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빠져 나오며 버스에 몸을 싣게 된다.

버스에 나란히 앉은 그들은 동시에 웃음이 깃든 얼굴표정으로 이전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기성세대의 뜻에 억눌려 사는 젊은세대의 방황과 갈등이 잘못된 욕망의 분출로 나타나 더욱 힘들어 하는 벤자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사랑을 선택했고 그 결정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영화 처음에서의 더스틴 호프만 표정과 마지막 부분에서의 웃음기 가득 머금은 표정에서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표정은 다시 점점 굳어져 갔는데 새장 속의 새처럼 살아오다 갑자기 해방감을 맛본 이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주인공들은 이제까지 기성세대의 뜻대로 살아 온 것이 전부로 그들의 의지대로 사는 삶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마치 새장속의 새가 탈출후 어디로 날아갈지 당황해하는 불안감의 표현이 아니었나라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들은 정해진 틀에서 이제 막 졸업을 했고 졸업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며 새 삶은 불안하더라도 희망을 품을수 있어 행복하지 않겠나 싶다.^^



영화 졸업의 OST "The Sound of Silence"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and Garfunkel)

The Sound of Silence는 미국 대통령인 존F.케네디가 암살된 직후인 1965년에 발매된 곡으로 당시 미국 젊은이들이 느꼈던 절망감과 상실감을 표현한 노래로 영화속에서는 The Sound of Silence가 세번 나오게 된다.

첫번째는 벤자민이 공항으로 들어오는 장면,두번째는 로빈슨 부인과 정사후,세번째는 마지막 엔딩장면인 버스에 나란히 앉아서 표정이 굳어지면서 흘러 나오는데 모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주인공의 내면에 가득한 상황이라 해도 무방하다.






The Sound of Silence 가사

Hello darkness, my old friend, I've come with talk with you again 
Because a vision softly creeping, left its seeds while I was sleeping 
And the vision that was planted in my brain, still remains 
Within the sound of silence 

In restless dreams I walked alone, narrow streets of cobblestone
Neath the halo of a streetlamp, I turned my collar to the cold and damp 
When my eyes were stabbed by the flash of a neon light, split the night 
And touched the sound of silence 

And in the naked light I saw, ten thousand people, maybe more 
People talking without speaking, people hearing without listening
People writing songs that voices never shared, and no one dared 
To stir the sound of silence 

Fool, said I, you do not know, silence, like a cancer, grows 
Hear my words and I might teach you, take my arms then I might reach you 
But my words, like silent raindrops fell, and echoed in the wells of silence 

And the people bowed and prayed to the neon god they'd made 
And the sign flashed its warning in the words that it was forming 
And the sign said the words of the prophets are written on the subway walls 
And tenement halls, and whispered in the sounds of silence



1942년생 동갑내기 죽마지우(竹馬之友)인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은 고등학교 시절에도 톰과 제리(Tom and Jerry)란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Hey! School girl이란 자작곡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는데 대학에 진학하면서 잠시 떨어져 있게 되었다.

영국에서 법학을 전공한 폴 사이먼과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아트 가펑클이 재회한 것은 1964년에 정식 데뷔앨범인 Wednesday morning 3 A.M.을 발표하면서 부터이다.

데뷔앨범이 크게 히트 치지는 못했지만 이름을 알리기에는 성공했고 1965년에 발표한 2집앨범 The Sound of Silence가 인기를 끌게 되었고 더욱이 영화 졸업에 삽입된 사운드트랙은 9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절정의 인기가도를 달리기 시작했고 이후 발표하는 앨범마다 빌보트차트 1위는 물론 밀리엄셀러의 자리를 지켜내며 1970년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끝으로 해체 선언을 하게 된다.

이후 폴 사이먼은 뮤지션으로 아트 가펑클은 가수 겸 평화운동가로 각자의 길을 걷다가 1981년에 일시적으로 재결합해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50만 관객을 동원한 무료 라이브공연을 개최하기도 했고 2003년에도 재결합해 북미순회공연을 하며 1억2천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마치 얇은 와인잔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처럼 맑고 고운 미성으로 절제된 하모니를 내어 듣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는 사이먼과 가펑클... 어느덪 70대의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지만 올드팬들에겐 여전히 가슴속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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